전선·통신선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던 충북 영동읍 계산리 시가지.
“속이 다 시원하지요.”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에서 가스 관련 상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50)씨가 달라진 거리 풍경을 보며 말했다. 영동군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전선·통신선 지중화 사업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머리 위에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얽혀 있던 각종 전선들이 사라졌다.
영동군은 지난해 10월부터 40억원을 들여 영동읍 계산리 영동문화원~세무서 등을 잇는 627m, 영동중앙지구대~ㅅ의원을 잇는 595m 구간의 전선·통신선 등을 모두 땅에 묻었다.
이 사업으로 주변 문화원, 영화관, 도서관, 초등학교 등을 아우르는 문화의 거리가 자연스레 조성됐다. 김씨는 “무엇보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미관에 좋고, 가로수·상가·주택 등을 가리던 전선·전신주 등이 사라져 마을이 깔끔해졌다. 보행자, 운전자 모두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선·통신선 지중화로 시야가 확 트인 충북 영동읍 계산리 시가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영동읍 시가지 3.7㎞의 전선·통신선 등을 정리한 이 사업에는 현재까지 140억원이 들었다. 이와 함께 미관 관리를 위해 2017년부터 9억5천만원을 들여 영동읍내 상점 290여곳의 간판을 정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75억원을 들여 피난민 거리·특화 거리·구교로 등 1.9㎞ 구간의 전선·통신선 등을 땅에 묻고, 전신주를 없앨 계획이다.
조병무 영동군 도시계획팀 주무관은 “전선·통신선 등을 땅에 묻었더니 지역명물 감나무 가로수의 생육·미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마을이 깔끔해지고 안전해졌고,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아 전선 지중화 구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영동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