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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화상병’ 충주 등 급속 확산…치료제 없어 속수무책

등록 2020-05-28 16:00수정 2020-05-28 16:07

충주 등서 135곳 의심 신고, 51곳 확진…원인·감염 경로 몰라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지난 27일 충주지역 한 과수 화상병 발생 농가를 찾아 현황을 살피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지난 27일 충주지역 한 과수 화상병 발생 농가를 찾아 현황을 살피고 있다.

충북 충주, 제천 등을 중심으로 과수 화상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발병 원인, 감염 경로 등을 알 수 없는 데다 마땅한 치료제마저 없어 코로나19 감염증을 연상케 한다. 농촌진흥청은 식물병 전문가 68명을 투입해 주 발생지인 충주지역 사과·배 과원 2455곳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충주, 제천, 음성 등 135곳에서 과수 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51곳(29.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농업기술원 등이 진행한 간이 진단에선 89곳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 농가는 더 늘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과수 화상병 발생 상황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 화상병 발생 경향이 예전에 견줘 이르고, 다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충주·제천 등의 과수 농장에서 발병했다. 과수 화상병은 지난 2018년 135곳, 지난해엔 181곳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충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한다. 충주지역에선 지난 27일까지 산척면 74곳, 소태면 19곳, 엄정면 9곳 등 118곳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농촌진흥청은 다음 달 5일까지 충주지역 모든 사과·배 과원을 대상으로 과수 화상병 발병 여부를 살필 참이다.

충북도는 과수 화상병 대책상황실을 꾸리고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금 ‘주의’ 단계지만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방제해야 한다. 확진 판정받은 과원은 빠르게 매몰 조처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수 화상병은 사과·배 등 과수와 열매가 불에 덴 것처럼 검붉게 변한 뒤 말라 죽는다. 아직 뾰족한 치료제가 없고, 확산 속도가 빨라 발병이 확인되면 주변을 차단하고 매몰 조처한다. 농가에선 ‘과수 구제역’, ‘과수 에이즈’, ‘과수 흑사병’ 등으로 부른다.

충북도는 2018년 이후 과수 화상병이 잇따라 발병한 충주뿐 아니라 11개 시군 과원에 3~4월 과수 화상병 억제와 확산 차단을 위해 동제(구리 성분) 화합물, 항생제 등을 3차례 이상 예방 방제를 했지만 발병·확산을 잡지 못했다.

한경희 충북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농림출산검역본부 등이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곤충·비·바람·사람 등에 의해 감염됐다고 추정할 뿐 구체적인 원인·감염 경로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과수 화상병 등 세균성 감염병 원인과 확산 차단을 위한 별도 연구 시설을 설치하고, 관련 인력도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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