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시설내부방역팀이 2일 대전 천동초 교실에서 정밀 방역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내 감염을 통해 학생 3명이 코로나19 감염증에 확진됐던 대전 천동초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추가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대전시는 천동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코로나19 전수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29일 어머니(대전 113번째 확진)와 접촉한 5학년 학생 1명(대전 115번째 확진자)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5학년부터 차례로 진단 검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115번째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 1명(120번째)과 함께 합기도장을 다니는 다른 반 학생 1명(121번째)이 양성 판정을 받아 전국 첫 학교 내 감염으로 주목받았다. 이들 3명을 뺀 나머지 5학년생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전교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전날 확진된 124번째(20대 남성) 확진자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한 대전 느리울초등학교 접촉자 8명의 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124번째 확진자의 아버지인 123번째 확진자(40대)가 근무한 엘지유플러스 대전오류지점 사옥의 2층 근무자 77명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자가 지난달 28일 예배를 본 서구 관저동 서머나교회에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당시 1·2부 예배에 참석한 교인 300여명이 검사 대상이다. 지난 2일 밤사이 진행된 신도 36명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124번째 확진자의 어머니인 40대 여성 간호사조무사(126번째 확진자)가 일한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병원에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늘었다. 함께 근무한 40대 여성(127번째·유성구 송강동)과 50대 남성(128번째·동구 자양동)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6번째 확진자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출근을 했으며, 이 병원에서만 3명째 확진자다.
보건 당국은 이 병원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처하고, 최근 입·퇴원 환자 18명과 직원 27명 등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병원에서 일한 126·127번째 확진자들이 각각 지난달 26일과 29일 저녁 방문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방역 뒤 3일 하루 폐쇄하기로 했다. 아울렛 안 동선은 파악 중이다. 이날 오후 서구 만년동에 사는 60대 여성(129번째)도 추가로 확진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오는 12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전 지역 1203개 어린이집의 휴원과, 동구 효동·천동·가오동에 있는 107개 학원·교습소·실내체육관에 내려진 집합금지 조처가 12일까지로 연장됐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26째 확진자가 ‘1인실 입원 환자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온 만큼 정림동 병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서구 느리울초도 학교 안 유입이라는 점에 주목해 동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원격 수업 범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전시교육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천동초 전교생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느리울초 사회복무요원의 밀접 접촉자도 모두 음성이기 때문에 원격 수업 범위를 다른 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남 논산에 사는 50대 여성(논산 8번째 확진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대전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다단계 업체 사무실을 방문한 논산 4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하던 중 14일 만에 양성으로 확인됐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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