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는 구리에 주석을 섞은 합금으로 만든 기구다. 국내에선 칼·거울·그릇·방울 등 무기·생활도구·장신구 등 농경, 금속공예, 부족 사회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유물과 유적이 쏟아진다.
국립청주박물관은 ‘한국의 청동기 문화 2020 특별전’을 다음 달 9일까지 연다. 전시에선 1990년대 이후 국내에서 발굴·발견된 유물 97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에는 국보 141호 잔무늬거울, 국보 143호 여덟 가지 청동 방울, 보물 1823호 농경 무늬 청동기 등 다양한 유물이 선보인다.
국내 대표 청동기 유적과 유물도 소개된다. 청동기 전기부터 철기 문화가 도래한 삼한시대에 이르기까지 청동기 문화사가 눈에 띈다. 청동기 조기 문화는 2006년과 2016년 2차례 발굴된 강원 정선 아우라지 유적에선 집터인 17호 주거지가 눈에 띈다. 국내 청동기 출토 유물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인 서기 전 12~13세기 것으로 추정된 청동 꾸미개 등 다양한 청동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청동기 전기 문화는 충북 청주 내수읍 학평리 유적이 소개된다. 청동기 주거지와 요령식 동검 등을 만날 수 있다. 청동기 중기는 충남 부여 송국리 유적, 청동기 후기는 전북 익산 선제리 유적이 전시된다. 청동기와 철기 교체기인 삼한시대는 경북 경산 양지리 유적이 대표적이다.
청동기 기술사 전시에선 청동을 녹일 때 썼던 송풍관, 청동기를 갈아 만든 구분마연 한국식 동검 등 청동기 시대 제작 기술과 관련 유물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청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임혜경씨는 “청주박물관의 테마 전시인 금속 공예 유적·유물 전시의 하나로 청동기 시대 유물과 유적을 담았다. 청동시 시대 장신구, 무기, 도구 등 유물을 통해 청동기 시대의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국립청주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