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충남 천안시 목천면 소사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물이 들어차 못쓰게 된 가재도구 등을 트럭에 버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많은 비 피해를 본 충남에서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충남 지역에서 지금까지 1천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천안 585㏊, 아산 1614㏊, 홍성 430㏊, 예산 240㏊ 등 총 2963㏊ 등으로 파악됐다. 충남에서 이번 폭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데는 136곳이다. 피해액으로 따지면 예산군 60억원, 천안시 22억원, 아산시 21억원, 금산시 20억원 등 132억원 등의 피해를 봤다.
도는 전날까지 전체 시설피해 1만5664건 중 1만63건을 응급 복구 조처했다. 이날 도 직원 100여명은 농작물과 시설 피해를 당한 농가에 일손을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도는 ‘산사태원인조사단’을 구성해 산사태 원인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피해액인 3천만원을 넘고 복구비 5천만원 이상인 산림피해지에 국고 지원을 신청할 참이다.
집중호우로 주택과 상가 300여채가 침수되고 도로 60여곳이 유실되는 등 피해를 본 천안·아산 등에서도 나흘째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빼낸 뒤 집과 상가 안으로 밀려 들어온 토사를 퍼내고 있다. 곳곳에 끊어진 도로 복구와 무너진 제방을 다시 쌓는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날 강풍으로 어선이 뒤집히고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본 태안·보령에서도 어선 보수와 방파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일 아산에서 하천에 빠져 실종된 70대 주민 2명을 수색하는 작업도 재개됐다. 군·경찰·아산시 등 관계기관 인력 568명과 소방차량·구명정·드론 등 장비 81대가 투입됐다.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9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다음 날 정오까지 충남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해 위에서 북동 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다음 날 오후부터 9일까지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고, 다음 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9일까지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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