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청소년들이 지난 달 31일 열린 토론회에서 소년법 폐지를 놓고 찬반 토론을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의 교육행정서비스 만족도가 지난해보다 15.2%p가 향상된 87.2%로 나타났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주고, 학교급별로 맞춤형 정책을 펼쳐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6월 만 20살 이상 세종시민 2609명을 대상으로 세종시 교육행정서비스 주민만족도를 조사했더니 긍정적인 응답이 87.2%로 지난해 72.0%보다 15.2%p 높았다고 4일 밝혔다. 학교급별 교육 적절성 만족도(7점 척도)는 △유치원 5.62(19년 5.34) △초등학교 5.40(” 5.34) △중학교 5.27(” 5.01) △고교 5.20(” 4.87) 차례였다. 유치원은 ‘아동 발달단계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교육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초등·중학교는 ‘기초학력 보장에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교육과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각각 받았다. 고교는 ‘교육과 대학진학에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됐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지역사회, 학부모와 함께 하는 학교급별 맞춤식 교육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의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유아는 ‘아이다움 교육과정’이 꼽힌다. 올해로 4년째인 이 프로그램은 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돼 놀이하며 배우도록 꾸려졌다. 녹지율이 52%인 도시 특성을 살린 숲·생태 교육이 많아 체험교육도 활발하다.
초등·중학교는 기초학습을 다지는 주춧돌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초학력교육자원봉사자인 조이맘, 수학 기초학습 부진 예방을 위한 수학협력교사 등이 학급 단위로 기초교육을 책임진다. 시 교육청은 올해 현장 지원의 전문성을 높이려고 기초학력지원센터를 문 열었다.
단단한 기초교육을 토대로 중학생들은 캠퍼스형 공동교육, 자유 학년제를 경험하며 진로·전공을 고민하는 등 주제 중심 탐구학습을 수행한다. 올 평가에서 긍정 평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고교 교육은 고교미래교육과정이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미래 교육은 교과 특성화 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고도화가 뼈대다. 시 교육청은 진로체험지원센터와 진로진학정보센터를 열고 맞춤형 정보를 모아 진로진학 안내서 ‘보인다’ 시리즈를 보급해 왔다. 세종장영실고는 미래 직업으로 관심이 높은 직업교육을 담당한다. 시 교육청은 국책과제인 고교학점제를 조기에 시행하기 위해 6생활권에 캠퍼스고교 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세종교육은 학교 안 교사 뿐 아니라 학교 밖 마을교육공동체의 마을교사가 함께 가꾸고 있다. 올해 학부모가 학교 밖에서 자녀들의 성장을 돕는 씨앗마을학교를 시범 운영했고 청소년자치배움터인 동네방네프로젝트도 활성화했다”고 말했다. 최 교육감은 “앞으로 학교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교육공동체를 한층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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