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 이웃 충북 청주에 지하철 건설이 추진된다. 세종은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을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한 뒤 도심을 지하로 지나는 형식이며, 청주는 이 철도를 다시 이어 청주 도심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잇는 도시 간 광역 철도 개념이다.
충북도는 대전, 세종 등과 ‘충청 신수도권 광역철도 4차 국가 철도망 계획 반영’을 위해 함께 힘쓰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대전·세종·충북은 지난 9월 공동 용역으로 진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 광역 철도 구상을 보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 외삼역~정부 세종청사(14㎞), 정부세종청사~조치원 간 세종 구간(14.2㎞), 조치원~오송역~청주시내~청주공항 간 세종·충북 구간(26.7㎞)으로 이뤄져 있다. 2030년께까지 추진할 충청 신수도권 광역 철도 관련 예산은 3조3800여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대전도시철도를 이어 세종 도심을 지나는 세종 구간과 청주 가경동~상당공원(충북도청)~율량동 등 청주 도심 구간은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다. 안태현 충북도 교통정책과 주무관은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국철 처럼 지형·도시 여건에 맡게 지하와 지상 구간을 함께 건설한 뒤 시속 50~70㎞ 안팎의 중형 전철을 도입할 계획이다. 세종·청주 도심 지하철 신설로 도심 시민들의 철도 이용 편의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 광역 철도가 운행되면 세종청사~청주공항까지 75분(급행버스 기준) 안팎인 통행 시간이 36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3일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세종 연결 등을 담은 세종-대전 상생협력 협약을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과 대전이 광역 경제권역을 형성해 충청권 거점 도시가 돼 동반 성장할 것이다. 수도권 과밀해소 등 국가 균형발전을 충청권이 선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옥 충북도 교통정책과장은 “대전~세종~청주~공항 등을 잇는 광역 대중 교통망 구축은 충청 신수도권 공동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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