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대전 도심 아파트단지에 나타났던 멧돼지떼 가운데 한 마리가 사살됐다. 서구청 제공
대전 도심 아파트 밀집지역에 멧돼지떼가 출몰해 경찰·소방·서구청이 포획작전에 나서는 등 소동을 빚었다.
8일 오전 8시31분께 대전 서구 월평동 진달래아파트 101동 앞에서 멧돼지 3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시민 신고가 대전시소방본부에 접수됐다. 대전지방경찰청 112 지령실과 서구청에도 비슷한 신고가 빗발쳤다. 멧돼지떼는 갑천을 따라 하나로아파트~진달래아파트~황실아파트~수정타운아파트 일대를 돌아다녀, 시청이 시민의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소방당국과 경찰, 서구청은 3개 구조대와 순찰차 13대, 서구청 야생조수포획단 등을 동원해 포획에 나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정타운아파트 지하실에서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포획단은 잡힌 멧돼지가 생후 2년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개체라고 전했다. 다른 멧돼지 두 마리는 유림공원에서 갑천을 건넌 뒤 오전 10시께 카이스트 옆 성거산 쪽으로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한 마리는 카이스트, 다른 한 마리는 하나로아파트 쪽으로 달아났다는 신고도 있어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멧돼지떼가 대전 월평·둔산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출몰하기는 처음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최근 월평공원에서도 멧돼지가 목격되는 등 멧돼지들의 먹이활동 영역이 도심으로 확대되는 것 같다.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