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충남)·이춘희(세종)·허태정(대전)·이시종(충북)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왼쪽부터) 등이 14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광역 철도망 공동 추진’에 합의했다. 대전시 제공
철도 교통망을 바탕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꾀하려는 ‘충청 철도 구상’이 나왔다. 충청권이 교통·지리의 중심이라는 이점을 살려 수도권과 영호남 등 남북을 잇고, 서해와 동해를 연결하는 중심에 서려는 계획이다.
허태정(대전시장), 양승조(충남지사), 이시종(충북지사)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등은 14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광역 철도망 공동 추진’에 합의하고, 정부에 철도망 구축 공동 건의문을 건넸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충청권의 시·도는 국가 불균형 해소와 충청권 동반 성장을 위해 충청권 광역 생활 경제권인 ‘메가시티’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충청권 광역 철도망 구축 계획을 내년 상반기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대전, 충남, 충북, 세종 등 충청권이 추진하는 ‘충청권 광역 철도망’ 구상. 세종시 제공
이들은 충청의 동서남북을 잇는 ‘광역 철도’ 건설을 핵심 사업으로 제안했다. 광역철도는 대전 신탄진~세종 조치원~오송역~청주시내~청주공항을 잇는 44.8㎞ 구간이다. 경부선 대전 신탄진~세종 조치원 노선의 신호·전력·통제 시스템을 광역화하고, 조치원~청주공항 노선(26.7㎞)을 신설한다. 세종 도심과 청주 도심 구간은 지하로 건설해 두 지역에 지하철이 들어선다.
세종~서울 간 ‘아이티엑스(ITX) 세종선’ 구상도 내놨다. 세종청사~조치원 구간(10㎞)을 신설해 기존 경부선을 통해 세종~서울을 70분대에 오가는 노선이다. 서해안 충남 보령 대천역과 세종청사 구간(90㎞)을 잇는 일반철도 ‘보령선’ 건설도 추진한다. 이 노선은 조치원~오송~청주공항~제천(충북선)을 거쳐 동해안으로 이어진다. 충청권은 광역 철도망 구축에 예산 5조6천억원(일반 철도 100㎞ 3조원, 광역 철도 63.3㎞ 2조6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기 충북도 철도교통팀장은 “2030년께 충청 광역 철도망이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 동서화합, 남북 철도 연결, 유라시아 진출의 교두보 구실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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