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진천군, 음성군이 24일 충북혁신도시발전추진단 2층 회의실에서 ‘충북혁신도시 안 지역화폐 통합 운영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내년부터 충북혁신도시에선 진천군과 음성군의 지역화폐를 함께 쓸 수 있게 됐다.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행정구역이 다른 지역화폐를 통합 운영키로 한 전국 첫 사례라 눈길을 끈다.
충북도와 진천군, 음성군은 24일 충북혁신도시발전추진단 2층 회의실에서 ‘충북혁신도시 안 지역화폐 통합 운영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충북혁신도시 안에서 두 지방정부의 지역화폐를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일단 충북혁신도시 안에서부터 지역화폐를 공통으로 유통하고 향후 진천·음성 전 지역에서 공통으로 유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진천·음성군이 지역화폐 통합 운영에 합의한 것은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서다. 충북혁신도시는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조성됐다. 덕산읍에는 주로 아파트 단지가, 맹동면에는 수도권에서 옮겨진 공공기관과 상가 등이 들어섰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 셈이다.
하지만 지역화폐는 행정구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주민들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어디에 속하느냐를 따져 지역화폐를 사용해야 했다. 지난 9월23일에 열린 제3차 충북혁신도시 상생발전협의체 회의에서도 지역화폐 별도 운영에 따른 주민 불편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충북도와 진천·음성군은 지역화폐 통합 운영을 위해 지난 10월 실무협의회를 꾸렸으며 음성군은 지난달 5일, 진천군은 지난 11일 조례 개정까지 마쳤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혁신도시 안 지역화폐 통합으로 소비가 촉진돼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충북혁신도시와 주변 지역이 상생 발전하여 지역성장거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 협력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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