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귀종인 붉은부리흰죽지 수컷 한 마리가 대전 갑천 탑립돌보 인근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국제 관심종인 붉은부리흰죽지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갑천 탑립돌보 인근에서 붉은부리흰죽지 수컷 한 마리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개체는 원앙과 청둥오리의 중간 크기 정도로, 먹이 활동이 활발해 건강 상태는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러기목 오릿과인 붉은오리흰죽지는 1998년 중랑천에서 처음 확인된 뒤 드물게 월동이 확인되는 길 잃은 새다. 국내에서는 중랑천, 주남, 시화호 등지에서 확인된 것이 관찰기록의 전부이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관심종으로 등재돼 보호받고 있다.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나고 남아메리카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전 3대 하천은 생태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탑립돌보는 우리 단체가 올 자연생태 7선에 선정한 곳으로 대전시는 적절한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