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동물방역 관계자들이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에서 방역 조처를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종오리 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전국에서 47번째, 충북지역 3번째 확진이다.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 수습본부와 충북도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음성군 삼성면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에이치(H) 5 앤(N) 8형)으로 확인됐다. 이 농장에선 평소 70%대를 보이던 산란율이 40%로 떨어지는 등 의심 증상을 보였다. 간이검사에선 양성으로 확인됐고, 진단 검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에이치(H) 5 앤(N) 8형 항원이 검출돼 정밀 검사를 진행했으며,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충북도와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오리 496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발생 농장 3㎞ 안 4농가 닭 38만5천 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10㎞ 안 19농가 닭 161만 마리는 이동제한 조처한 뒤 오는 7일까지 정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세종시 산란계농장 밀집단지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가 발생했다. 세종에선 처음이다. 세종시와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 13만7천 마리와 이 가축단지 안 농가 10곳(반경 500m 이내)에서 사육하는 27만3천 마리에 대해 살처분했다. 또 방역지역(10㎞ 이내) 안의 전업농가 3곳에서 사육하는 가금류 45만2천 마리에 대해 긴급 이동제한 조처했다. 또 시내 전역의 가금류 전업농가에 대한 예찰과 출입통제 등을 강화했다. 세종시에는 전업농가 57곳에서 가금류 316만9천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세종시 동물방역관계자는 “소·돼지·닭을 키우는 대규모 축산단지여서 시설이 양호하고 출입통제 등 관리도 잘하는 곳인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안타깝다. 500m~3㎞ 안에는 가금류 농장이 없다”며 “이곳에서 출하된 달걀도 폐기하기 위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지역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날 전북 부안 종오리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 올겨울 들어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로 5일까지 오리 73농가 138만9천 마리, 닭 169농가 184만7천 마리, 기타 13농가 174만2천 마리 등이 살처분됐다.
송인걸·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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