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충북 충주시에 문을 열 국내 최초 바이오 가스 활용 수소 융복합 충전소 조감도.
음식물 쓰레기를 연료로 해 달리는 수소차 시대가 열린다.
충북도는 오는 5월 충주시 봉방동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 주변에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수소 융복합 충전소를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는 지난 2016년 준공됐으며, 충주지역 음식물 쓰레기 55~60t을 수거·처리하는 과정에서 하루 7500㎥ 안팎의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 융복합 충전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를 활용해 수소 자동차 등이 이용하는 수소를 정제·저장할 참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에 선정됐으며, 국비 등 121억9천여만원을 들여 2년여 연구 끝에 안정적인 수소 정제·저장 기술을 완성했다.
음식물 쓰레기 수소 가스 충전 사업은 자치단체, 연구소, 기업 등의 합작품이다. 충북도와 충주시 등은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연구소·기업 등 6곳이 참여한다. 수소 충전소 설계(효성), 수소 저장 시스템 구축(비츠로넥스텍), 바이오 가스 수소 정제·고질화(서진에너지), 경제성 분석·사업화(산업연구원), 수소 충전소 통합 시스템 구축(고등기술연구원), 충전소 시스템 구축(충북테크노파크) 등 분업화했다.
이들은 충주시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생산한 바이오 가스를 정제·압축 등 고질화 과정을 거쳐 99.995%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하루 500㎏ 안팎씩 생산할 계획이다. 박성균 충주 음식물 바이오센터 소장은 “날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7500㎥ 안팎의 바이오 가스를 생산한 뒤 정제·압축 등 고질화 과정을 거쳐 2600㎥ 안팎의 바이오 메탄가스를 다시 생산한 뒤 이를 정제해 500㎏ 정도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 충전소에서 수소를 직접 생산해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수소 연료비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울산, 전남 여수, 충남 대산 등에서 생산한 수소를 화물차 등으로 전국의 수소 충전소에 배달하는 형식이어서 적지 않은 물류비가 발생하고 있다.
김형년 충북도 에너지과장은 “울산에서 충주까지 수소를 운반하는 데 수소 가스 충전요금(㎏ 당 8000~8800원)의 절반 정도인 4000~4500원 정도가 든다. 수소 융복합 충전소는 수소를 생산한 곳에서 바로 수소를 충전(판매)하는 ‘온 사이트형 충전소’여서 물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주변 지역에는 적어도 10% 이상 싼값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 융복합 충전소 시대가 열리면 지역 수소차 보급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충북엔 청주, 충주, 제천 등에 수소 충전소가 설치됐으며, 수소차 323대(지난해 11월 기준) 보급됐다. 조상훈 충북도 에너지산업팀 주무관은 “수소 융복합충전소는 버려지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수소 사회를 앞당기는 효과를 낼 것이다. 보다 싼값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어 수소 에너지 대중화에도 한몫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