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충청

옛 충남도청 향나무 훼손 당시 담당 국장이 감사 책임자?

등록 2021-02-23 16:38수정 2021-02-23 17:13

허태정 대전시장 “감사위원장 제척하고 전문 감사인력 지원할 것”
허태정 대전시장이 23일 정례 시정브리핑에서 옛 충남도청 향나무 담장 훼손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23일 정례 시정브리핑에서 옛 충남도청 향나무 담장 훼손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옛 충남도청 향나무 담장이 훼손될 당시 담당 국장이 대전시 감사위원장에 임명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향나무 훼손 관련 감사에 감사위원장을 제척하고 전문 인력을 투입해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3일 정례 시정브리핑에서 “옛 충남도청사 (부속건물) 수선 공사와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허 시장은 “행정 절차상 미숙함과 제기된 의혹들은 감사위원회를 통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 시민께 투명하게 알리겠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저도 일신해 시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감사의 공정성 논란은 대전시가 지난 20일 시 감사위원장에 이성규 대전시 인재개발원장을 임명한데 따른 것이다. 신임 이성규 감사위원장은 2019년 향나무 담장이 훼손될 당시 이 사업 담당인 시민공동체 국장으로 재임했다. 감사 대상이 감사를 하는 셈이다. 실제 대전시 감사위원회는 이성규 위원장도 감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름 밝히기를 꺼린 대전시 고위 관계자는 “감사위원장은 공모직으로, 이성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감사위원장 공모를 거쳐 임명이 확정됐다. 향나무 훼손 문제가 불거졌지만, 감사위원장의 인사를 미루거나 공석으로 둘 수는 없어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허 시장은 “감사위원장은 제척 사유에 해당하므로 향나무 훼손 등과 관련한 일제의 감사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감사 과정에 전문가를 지원해 조사하고 감사위원장이 개입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공정하게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허 시장은 “이 사업의 주무 과장(개방형 직위)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허태정 시장 등을 공용물건 손상·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장 위원장은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의 향나무들을 소유권을 가진 충남도의 승낙 없이 베어내거나 옮겼으며, 관할 관청에 허가받거나 신고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국비와 시비 등 123억여원의 예산으로 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부속건물(도의회, 우체국 등)을 소통협력 공간으로 조성하면서 지난 2019년 6~9월 사이 옛 도청 정문~옛 도의회 사이 담장 변 103m에 식재된 향나무 172그루 가운데 128그루를 베어내고 44그루를 양묘장에 옮겨 심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 향나무들은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 할 당시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시는 도청 건물 소유권을 가진 충남도, 오는 7월 소유권을 이전받는 문화관광체육부와 공식적으로 소통협력 공간 조성사업은 물론 향나무 담장 철거 논의를 하지 않아 행정 절차는 물론 근대문화유산인 옛 충남도청사의 경관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테무·알리’ 판매 어린이제품 22개 중 11개 부적합 1.

‘테무·알리’ 판매 어린이제품 22개 중 11개 부적합

민주당에 1석만 준 부산…‘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운명은 2.

민주당에 1석만 준 부산…‘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운명은

조국혁신당이 호남서 1위 차지한 이유는 3.

조국혁신당이 호남서 1위 차지한 이유는

“세빛섬 ‘눈덩이 적자’ 잊었나”…오세훈, 한강 토건사업 또? 4.

“세빛섬 ‘눈덩이 적자’ 잊었나”…오세훈, 한강 토건사업 또?

광주 군 공항 ‘무안’으로 옮기면…입지·소음 첫 분석 5.

광주 군 공항 ‘무안’으로 옮기면…입지·소음 첫 분석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