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여울고 새내기와 교사, 학부모 등이 3일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학교 생활 부적응 등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치유하고, 가르치는 생활형 공립 대안학교 은여울고가 3일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서 문을 열었다.
은여울고는 입학식부터 달랐다. 입학식엔 새내기 12명, 학부모, 교사, 교정을 함께 쓰는 은여울중 후배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입학식은 “나는 주위로부터, 그리고 나로부터 안정된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여기에 왔습니다”로 시작하는 ‘은여울 성장 공동체 철학’ 암송 등 ‘아침 모임’ 수업 형태로 진행됐다. 신현규 교장은 새내기 12명과 학부모·교사 등을 일일이 소개했고, 학부모·교사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
교사들은 가요 ‘범 내려온다’를 개사한 ‘별 내려온다’ 공연과 영상으로 새내기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학생·교사 등은 3년 동안 이루고 싶은 꿈과 다짐, 바람 등을 쓴 글을 타임캡슐에 담아 학교 정원에 묻었다.
은여울고 새내기들이 학교 정원에 타임캡슐을 묻고 있다.
은여울고는 지난 2017년 문을 연 공립형 대안중 은여울중을 이었으며, 중·고 통합 무학년 융합 수업을 선보인다. 국어·사회 등 일반 고교 필수 교과는 절반만 편성하고. 학교 사랑, 기후 위기, 국토 사랑, 소통, 지역 사회 프로젝트 등 다양한 통합 교과 실험이 진행된다. 텃밭에서 농작물을 기르고, 언론 매체 등에 기고하는 글쓰기 활동, 지역 마을 교사와 함께 하는 벼농사 체험, 친환경 흙집 짓기 등도 이뤄진다. 요리, 목공, 요가, 영어, 연주 등 다양한 동아리·방과 후 활동도 이어진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