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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단상…도시는 ‘마뜩잖네’, 중소 지자체 ‘반갑네’

등록 2021-03-18 17:24수정 2021-03-18 17:26

청주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벚꽃 명소인 무심천 일대 집합 금지를 담은 행정명령을 내릴 참이다. 지난해 무심천에 걸린 출입 통제 알림 펼침막. 오윤주 기자
청주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벚꽃 명소인 무심천 일대 집합 금지를 담은 행정명령을 내릴 참이다. 지난해 무심천에 걸린 출입 통제 알림 펼침막. 오윤주 기자

산수유·개나리·벚꽃 등 봄꽃의 계절이 왔지만 꽃을 보는 자치단체 분위기는 저마다 다르다.

인구가 밀집한 도시는 시민이나 관광객이 몰려 코로나19가 번질까 봐 개화 소식이 마뜩잖은 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 우려가 덜한 중소 자치단체는 봄꽃이 코로나로 생기를 잃은 지역 경기를 살려주길 기대한다.

충북 2대 도시 충주시는 다음 달 2일 충주댐 물문화관 등에서 열려던 충주호 벚꽃축제를 취소한다고 18일 밝혔다. 충주시는 해마다 충주사회단체연합회 등과 벚꽃축제를 열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정종수 충주사회단체연합회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가 유지되고,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이어져 축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충주시도 ”봄 축제를 불가피하게 취소한다. 지역 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주시는 다음 달 열릴 예정이던 수안보 온천제도 무기한 연기했다.

충주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 때문에 해마다 4월 열던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충주시 제공
충주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 때문에 해마다 4월 열던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충주시 제공

충주호 벚꽃 거리. 충주시 제공
충주호 벚꽃 거리. 충주시 제공

충북 최대 도시인 청주시는 일찌감치 ‘벚꽃 엔딩’을 선언했다. 시는 벚꽃이 흐드러질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14일 동안 무심천 일대 벚꽃길 주변 집합 금지를 담은 행정명령을 내릴 참이다. 시민·관광객이 많이 찾는 무심동로(1운천교~효성병원), 무심서로(흥덕대교~수영교) 일대에 안내·점검 요원 88명을 배치해 2m 이상 거리 두기, 주정차·노점상 영업·음식물 취식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안병철 청주시 시정팀 주무관은 “무심천 일대는 벚꽃과 함께 수십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곤 했다.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 등이 줄어 지역 경기가 어렵지만, 벚꽃 나들이 때문에 코로나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부득이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꽃으로 수놓은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 공원. 증평군 제공
봄꽃으로 수놓은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 공원. 증평군 제공

반면, 인구 3만~5만명 안팎으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 자치단체는 봄꽃이 반갑다.

증평군은 보강천 미루나무숲에 봄꽃 10종류 13만 포기를 가꿔 시민 등에게 선보인다. 그네 의자, 포토존, 흔들다리, 계단식 쉼터 등도 조성하고 시민·관광객 맞을 채비에 나섰다.

옥천군은 동이면 금암리 8만3000㎡에 유채꽃 단지를 만들고 개화와 관광객을 함께 기다린다. 이주화 옥천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올해부터 유채꽃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맞으려 단지를 조성했다. 지난 겨울 한파 영향으로 봄에 다시 파종한 터라 4~5월께 개화 예정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축제는 미지수지만 코로나가 잦아들어 관광객이 많이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동군이 양묘장에서 기른 봄꽃을 시가지 교차로 등에 속속 옮겨 심고 있다. 영동군 제공
영동군이 양묘장에서 기른 봄꽃을 시가지 교차로 등에 속속 옮겨 심고 있다. 영동군 제공

영동은 최근 꽃대궐로 바뀌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양묘장 2000㎡에서 겨우내 자란 봄꽃 7만9천여 포기가 시가지 교차로, 도로, 기관 입구 등을 꾸미고 있다. 김은영 영동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영동을 찾은 관광객 등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려고 꽃을 곳곳에 심고 있다. 봄꽃과 함께 침체한 경기도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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