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부 3군’인 옥천·보은·영동군이 자치단체 사이 벽을 허무는 복지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옥천군은 청산면에 체육센터·공공도서관·목욕탕 등 생활 에스오시(SOC·사회간접자본)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 1만6169㎡에 연면적 2330㎡ 규모로 체육시설(1200㎡), 도서관(800㎡), 목욕탕(330㎡) 등과 북카페·쉼터 등을 함께 조성해 복합문화타운을 이룰 참이다. 75억원 정도의 예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4월께 국무조정실 생활 에스오시 사업추진단에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복합문화타운은 옥천군 청산면에 들어서지만, 이웃한 옥천군 청성면과 영동군 용산면, 보은군 마로면 주민도 함께 이용한다. 이들은 10㎞ 남짓 떨어져 사는 이웃들이다. 이들 면 지역 이장협의회장 등은 지난달 공동건의문과 공동협약서를 만들어 나눴다. 정연기 옥천군 기획감사실 주무관은 “이들 지역은 목욕탕이 없는 등 복지·문화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소외지역이다. 복지·문화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자치단체 경계를 허물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크게 반긴다. 양병소 청산면 이장협의회장은 “자치단체로 나뉘어 있지만 예로부터 옥천 청산장, 보은 관기장 등을 함께 이용하던 이웃으로, 허물없이 지냈다. 복합센터가 만들어져 함께 목욕하고, 책 읽고, 운동하다 보면 정이 더 돈독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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