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를 통째로 사들여 공원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충주 탄금대는 우거진 소나무 숲을 남한강이 휘감아 도는 절경으로, 2008년 7월 명승 42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대부분 사유지여서 관리가 쉽지 않았다.
충북 충주시는 탄금대 매입과 시민 공원화 계획을 담은 공유재산 관리 계획 변경안을 충주시의회에 냈다고 7일 밝혔다. 계획안 뼈대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탄금대 28만9492㎡ 가운데 사유지인 28만2788㎡(97.6%)와 건물 등을 시가 사들여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시의회는 계획안 심의를 거쳐 오는 15일께 승인할지를 결정할 참이다.
시의회가 계획을 승인하면 시는 상반기 안에 국토교통부에 사업 인정 고시 신청을 할 계획이며, 오는 10월께 국토부가 사업 인정 고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가 인정하면 충주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토지은행 제도를 활용해 탄금대를 매입할 계획이다. 토지은행은 개발·이용 가치가 있는 땅 등을 미리 사들여 공익사업에 활용하는 제도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토지은행을 이용한 탄금대 매입을 결정했다. 토지주택공사가 탄금대를 매입(탁상 감정가 140억원)하고, 충주시가 5년 동안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협의도 마쳤다.
충주시는 탄금대를 새로 단장해 시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탄금대는 1997년부터 입장료를 받았지만, 2004년 무료 개방했다. 시는 탄금대 소유자에게 지난해 1억2천만원을 지급하는 등 해마다 임대료를 지급했다. 시는 탄금대를 매입한 뒤 탄금대 안 토성, 주변 제철 유적 등을 발굴하는 등 문화재 복원과 공원화 사업을 진행할 참이다. 김명진 충주시 문화재팀 주무관은 “탄금대는 문화재이지만 사유지여서 시설 보완, 정비 등 관리가 어려워 매입을 추진한다”며 “매입 뒤 공원으로 새로 단장해 보다 많은 시민이 공유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