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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강매에 극단적 선택한 60대…6억 챙긴 일당 구속

등록 2021-05-11 16:30수정 2021-05-11 16:40

시세보다 비싸게 강매…60대 안팎 피해자 많아
충북경찰청이 중고차 강매 집단으로부터 압수한 중고차 매매 대장과 컴퓨터.
충북경찰청이 중고차 강매 집단으로부터 압수한 중고차 매매 대장과 컴퓨터.

지난 2월24일 충북 제천에서 60대 ㄱ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휴대전화에선 “범죄 집단에 속아 차를 비싸게 샀다. 너무 억울해서 못 살겠다.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나왔다. 유족은 이 메모를 경찰에 전달한 뒤 수사를 촉구했다.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수사에 착수했다. 2개월여 동안 펼친 수사 결과, 숨진 ㄱ씨의 메모처럼 중고차 강매 집단의 실체가 드러났고, 11일 이 집단 총책임자 이아무개(24)씨 등 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2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월5일 ㄱ씨에게 200만원 상당의 화물차를 700만원에 강매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50여명한테 중고차를 강매해 6억여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피해자는 충북 등 전국에 걸쳐 있었으며, 2000만원 짜리 차를 4000만원에 산 이도 있었다. 이씨 등은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미끼 중고차 매물 사진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을 유인해 차량을 강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60대 안팎의 피해자가 많았다.

이들은 총책 이씨 아래 범죄 집단을 꾸리고 전화 유인책(텔레마케터), 현장 출동조, 가짜 영업사원, 자금 조달책 등 역할에 따라 행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은수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이들은 인천 등의 중고차 매매 단지 주변에 기생하면서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가짜 매물을 보러 온 피해자에게 ‘급발진 차량’이라고 속인 뒤 다른 차를 소개하겠다며 감금하거나 위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싼 값에 다른 차를 팔아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충북경찰청은 중고차 강매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 대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0여명이지만 더 늘어날 수 있어 여죄를 캐고 있으며, 다른 강매 조직 관련 수사도 하고 있다. 시세보다 턱없이 낮게 책정된 중고차는 가짜일 확률이 높은 만큼 신뢰 있는 중고차 매매상을 이용하고, 영업사원 등의 신분을 정확히 살피는 게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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