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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북이면 소각시설, 암 발생 증가 관련성 명확하지 않다”

등록 2021-05-13 17:23수정 2021-05-13 17:33

환경부, 2019년 12월부터 충북대 의과대 등에 맡겨조사 진행
대기 물질 주변 미원면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북이 주민협의체 ‘유감’…생태환경개선 사업 제안
환경부가 청주 북이면 소각시설 주민 건강영향조사 설명회를 하고 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
환경부가 청주 북이면 소각시설 주민 건강영향조사 설명회를 하고 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

충북 청주 북이면 소각시설 주민 건강영향을 조사한 환경부가 소각시설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역학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소각시설 배출 유해물질과 암 관련성을 주장한 주민들은 유감 뜻을 밝히고, 소각시설 정책 전환과 생태 환경 개선 사업을 제안했다.

환경부는 13일 청주 북이면 사무소에서 청주 북이면 소각시설 주변 지역 주민 건강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이면 주민 1523명은 지난 2019년 4월22일 환경부에 건강 영향조사를 청원했으며,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충북대 의과대학, 한국유로핀즈분석서비스 등에 맡겨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북이면 주민협의체는 “1999년 이후 북이면 일원 소각장이 들어선 뒤 10년 사이 암으로 60명(폐암 31명)이 숨졌고, 호흡기·기관지 질환자 45명이 발생했다. 소각장이 의심된다”며 건강영향 조사를 요구했다. 실제 북이면에선 ㅇ개발이 1999년 하루 15t 규모 소각시설을 운영한 이후 ㅋ, ㄷ업체가 가세하면서 2017년 이들 업체의 하루 소각 용량은 543.8t으로 늘었다.

환경부는 이날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등 대기 오염물질은 배출 허용 기준 대비 낮았으나, 대조지역인 청원 미원면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토양에서는 다이옥신·카드뮴 등이 대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생체 내 유해물질 조사에선 결과가 갈렸다. 환경부는 “혈액 중 다이옥신 농도는 서울 대비 39.5%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우리나라 성인 평균의 3.7~5.7배였으며, 소각시설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각량 증가에 따른 암 발생률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남성은 담낭암 발생이 보은·음성 등에 견줘 2.63배, 여자는 신장암 발생이 2.79배 높았다. 환경부는 “2007년 이후 소각량이 급증하고 고형암 잠복기(10년)를 고려할 때 이번 조사만으로 시간적 제약이 있었고, 과거의 노출 영향을 모두 살펴보기에는 과거 유해물질 배출 수준과 환경 농도에 대한 자료에 한계가 있었다. 지속적인 평가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발표 뒤 북이면 주민협의체는 의견문을 내어 “환경부 조사 결과에 대해 유감이다. 대기 오염 물질 관련해 북이면이 대조면 미원보다 수치가 월등히 높고, 남성 담낭암, 여성 신장암 발생 비율도 높았다. 대장·폐암 사망률이 높지만 소각장과 관련성은 명확하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소각시설이 집중된 북이면 등 폐기물 관련 정책도 요구했다. 유민채 북이면 주민협의체 사무국장은 “산업·생활 폐기물 소각장 관리·감독에 관한 정책 전환과 입법이 필요하다. 폐기물 소각장 관련 티에프(전략팀)를 꾸리고, 소각장 피해 지역 명예회복을 위한 생태환경개선사업, 소각시설 주변 지역 관련 조사와 분석·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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