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묘가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세종경찰서는 20일 세종시 ㄷ공원묘원에 있는 윤 전 총장의 가족묘가 훼손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어 현장에서 확인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 언론은 최근 누군가 윤 전 총장의 할아버지 무덤을 파헤치고 인분과 흉기, 부적을 묻은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묘원 인근에 사는 윤 전 총장의 친척이 지난 16일 묘소에 가보니 봉분 위에 인분과 계란 껍데기 등이 놓여 있었고, 작은 구덩이를 파고 흉기와 부적, 머리카락 등을 넣어 둔 흔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언론도 같은 날 오후 윤 전 총장 가족묘가 일부 훼손돼 종중에서 보수했다고 보도했다. 또 윤 전 총장 측근의 말을 인용해 “최근 봉분 일부에서 여러 가지 훼손 흔적이 있었고 (문중에서) 현장 사진을 찍었지만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공원묘원은 “봉분이 훼손됐다는 보도는 봤지만 (윤 전 총장 쪽이) 우리에게 통보하지도 않았고 묘역 보수를 했다고 알려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공원묘원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해당 묘역을 확인한 결과 봉분의 일부 잔디가 말라 있었고, 봉분 아래쪽이 조금 흘러내려 있긴 했다. 최근 실제로 묘역 보수를 했는지도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공원묘원에 가 확인했으며 일부 보도처럼 테러를 했다는 흔적은 찾지 못했다. 신고된 내용도 없고, 테러 흔적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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