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은 30일 오전 철원군청 상황실에서 전남 신안군과 ‘지역 발전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동반자적 관계 구축을 위한 자매결연 협약’을 했다. 신안군 제공
중부내륙 최전방에 있는 강원도 철원군이 ‘섬’을 갖게 된다.
철원군은 30일 오전 철원군청 상황실에서 전남 신안군과 ‘지역 발전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동반자적 관계 구축을 위한 자매결연 협약’을 했다. 접경지역인 철원과 434㎞나 떨어져 있는 신안군은 국토 최남단에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04개의 섬을 가진 지역으로 천일염과 김, 홍어 등 수산물로 유명하다.
철원군과 신안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행정·관광·문화 등 분야별 우수 시책을 교류하고, 민간 교류도 확대해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농수산물 직거래 판매를 통해 주민 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상호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축제 등과의 교류도 확대할 참이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철원군도 ‘명예의 섬’을 갖게 됐다. 신안군은 섬이 없는 자치단체에 섬을 공유해주는 명예의 섬 공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04개의 섬을 알리고, 섬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매결연 시·군은 관광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안군은 신의도를 철원군의 섬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신의도는 천일염의 주산지로 신안군에서 가장 많은 염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1박2일에도 방영돼 염전체험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시엔엔(CNN)이 선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곳에 뽑힌 바도 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환경적으로 매우 다른 지자체의 만남이 상승효과를 내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신안군과 평화·생명의 땅, 디엠제트의 고장 철원군이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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