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가 학생들을 의자 위로 올라가게 한 뒤 교복검사를 벌여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6일 “지난 14일 오후 학교가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교복 검사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모두 의자 위에 올라가도록 했고, 일부 학생의 치마를 들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교복을 들추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꼈으며, 이런 교복검사는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조처라고 했다.
학생들이 비판을 제기되자 학교는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 학교 교장은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교복을 제대로 입지 않는 등의 문제가 제기돼 학생부 차원에서 교복 검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한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시대착오적 교복검사, 학생들에게 사죄하라’란 제목의 성명을 내어 “학교 현장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인권침해다. 인권침해를 자행한 학교장은 교직원을 대표해 즉시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학생지도는 시대착오적이고 매우 부적절하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앞으로는 비민주적인 생활지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