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학교 교가와 교훈 등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찾아 개선하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우리학교 교가·교훈 돌아보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교가·교훈 돌아보기는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교가·교훈에서 성차별적인 요소를 찾아내 학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수정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도교육청의 성별영향평가 및 특정성별영향평가 대상과제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4월 도교육청 정책이 성별에 미치는 영향과 성차별 발생 원인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해 성별영향평가위원회를 개최한 바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아직도 상당수 학교에서 순결과 정숙, 어진 어머니, 정기 등의 표현을 교가·교훈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각급 학교에서 교가·교훈 전문을 받고 있다. 성차별적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도교육청이 각 학교의 교가·교훈을 전수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교육청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8월25일까지 교가·교훈의 성차별적 요소를 찾아낼 계획이다. 이후에는 각 학교에 이를 안내하고, 오는 11월30일까지 학교별로 동문회와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생자치회 등과 협업해 자율적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김흥식 강원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기회에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교가·교훈 속 성차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요소를 찾아 학교 구성원이 자율적인 과정을 거쳐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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