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활동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강원도 고성에서 3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가운데 인제의 한 농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5월4일 강원 영월 돼지농장에서의 감염 뒤 3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돼지사육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을 앞두고 돼지고기 가격 상승 우려도 나온다.
강원도아프리카돼지열병방역대책본부는 16일 오후 인제 양돈농가의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생 농장은 지난 7일 고성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곳으로, 동물위생시험소의 일제 정밀검사에서 어미 돼지 2건의 시료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이날 오후 1시30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제에서 야생멧돼지가 아닌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생 농장은 돼지 1736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5.7㎞ 떨어진 곳에 2000마리를 키우는 농장이 있다. 강원도는 통제관 등 6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했으며, 농장 이동제한·통제·소독과 함께 사육돼지에 대한 긴급 살처분과 매몰 작업을 할 참이다. 또 인제군 일대 농장초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차량을 이용한 소독 등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아프리카돼지열병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야생멧돼지 폭발적 발생 등 위험도가 높아지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농장 밖은 모두 오염됐다고 보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농장 추가 발생 차단을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초동 방역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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