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의 동해 추암해변의 해맞이 풍경. 동해시 제공
“소중한 내 가족과 이웃,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올해도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2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청 대회의실에서 김한근 시장이 ‘코로나19 연말 방역대책’을 발표하며 해맞이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김 시장은 “많은 분이 희망에 가득 찬 설레는 마음으로 해맞이를 보기 위해 동해로 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자제해달라. 국민 여러분의 배려가 극심한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해넘이·해맞이 기간 ‘식당 안 취식 전면 금지’라는 초강수를 택한 강릉시가 올해는 모든 해맞이 시설물에 대해 전면 출입 통제라는 조처를 했다. 대상은 주문진 등대와 해중공원 전망대, 솟대다리, 솔바람다리, 바다부채길, 모래시계 다리 등 강릉 북쪽인 주문진해변에서 남쪽인 옥계해변 사이의 주요 설치구조물이다. 해변 방파제 등도 마찬가지다. 안보 등산로와 봉수대, 모산봉, 월대산 등 주요 일출명소도 전면 통제된다. 통제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 오전 9시까지다. 단, 경포해변 등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출입이 가능하다.
앞서 동해시도 강릉시와 비슷하게 해수욕장 백사장 출입은 허용하는 대신 주요 일출명소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내년 1월1일 오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출입이 제한된다. 해맞이 명소인 추암 촛대바위 인근 추암 출렁다리도 오는 31일 오후 8시부터 새해 첫날 오전 9시까지 폐쇄된다.
반면, 해변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속초시는 오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1일 오전 9시까지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1.2㎞)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에 울타리와 안전선을 설치하고 고속버스터미널 입구 삼거리 등 주요 도로의 해변 출입구 8곳의 차량진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속초해수욕장 주변 공영주차장 5곳도 폐쇄된다. 속초시는 관광객 혼선방지를 위해 속초해수욕장 출입 통제를 알리는 펼침막과 선간판 등을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삼척의 주요 해맞이 명소인 삼척해수욕장도 내년 1월1일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이에 삼척해수욕장 출입구와 모든 구간에 출입 금지선이 설치된다. 단, 주차장은 폐쇄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도계읍 건의령 전망대, 원덕읍 임원항 방파제·월천리 고포, 근덕면 덕산항, 하장면 댓재, 노곡면 개산리 울릉도 전망대, 남양동 한치재, 교동 조각공원 등 8곳에는 질서 관리 요원이 배치된다.
홍성용 삼척시 관광기획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맞이 축제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시민 안전을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척해변을 통제하기로 했다. 해맞이를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을 위해 삼척시 유튜브로 일출 광경을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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