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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지역 축제용 산천어 17만마리 통조림 공장행

등록 2022-01-03 18:47수정 2022-01-04 02:32

축제취소 고민…산천어, 50t은 통조림·40t은 수출 검토
작년 홍천 송어축제 취소땐 퇴비 만들어…“동물학대 근본 고민을”
강원 홍천군이 코로나19 탓에 ‘꽁꽁축제’가 취소되자 준비했던 송어를 1년 더 키워 다음 축제 때 대형 송어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진은 ‘홍천강 꽁꽁축제’의 송어. 홍천군 제공
강원 홍천군이 코로나19 탓에 ‘꽁꽁축제’가 취소되자 준비했던 송어를 1년 더 키워 다음 축제 때 대형 송어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진은 ‘홍천강 꽁꽁축제’의 송어. 홍천군 제공

코로나19 탓에 각종 축제가 잇따라 취소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축제용 물고기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위해 미리 준비했던 산천어를 통조림으로 만들어 팔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축제 취소로 화천군이 소비해야 할 산천어는 90톤에 이른다. 산천어 한 마리 무게가 약 300g임을 고려하면 30만마리에 이르는 양이다.

일단 화천군은 설 연휴에 맞춰 선물용으로 살코기묵은지통조림 50톤을 만들어 팔 참이다. 이를 위해 한 식품회사와 주문자위탁생산(OEM) 협의를 하고 있다. 군은 나머지 40톤은 축제장에서 산천어구이 등을 맛본 뒤 이를 찾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 소비자층을 노려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웃 지자체인 홍천군도 코로나19 탓에 ‘홍천강 꽁꽁축제’가 취소되자 준비했던 송어(약 10톤) 처리에 고심하다, 1년 더 키워 다음 축제 때 대형 송어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홍천군은 대형 송어가 되면 입에서 꼬리지느러미까지 길이가 60~80㎝에 이르고, 현재 최대 1㎏ 정도인 무게도 1.5~2㎏에 이르러 일반 송어와는 차원이 다른 손맛을 보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수훈 홍천문화재단 홍보담당은 “지난해에는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회를 떠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도 검토해봤지만 인건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깝지만 결국 퇴비로 만들었다. 올해는 내년 축제를 위한 차별화 차원에서 1년 더 키우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2년째 겨울축제가 취소되면서 얼음낚시 탈피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도 겨울축제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동물권 단체들도 물고기 축제는 동물학대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화천이나 홍천처럼 해마다 겨울이면 송어축제를 열었던 평창군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이번 겨울축제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7월께 일찌감치 축제 취소를 결정해 송어 처리 문제를 겪지 않고 있다. 특히 다음 축제부터는 송어 의존도를 줄이고, 계절도 겨울에서 벗어나 여름에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유진 평창군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지구온난화와 코로나19 등으로 겨울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모여 얼음판 위에서 축제를 여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겨울축제도 변해야 한다. 송어 등 물고기 잡는 체험을 줄이고, 여름철로 개최 시기를 조정하고, 캠핑 등 다양한 비대면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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