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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수 선거해만 되면 동해안 큰 산불…불명예 불끄자

등록 2022-03-03 16:02수정 2022-03-08 02:30

강원도, 내일부터 산불방지 기간
24시간 상황실·드론지원단 운영
짝수 선거해 산불 잦아 더 긴장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가 5일부터 4월17일까지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방지에 힘을 쏟기로 했다.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 강원도 제공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가 5일부터 4월17일까지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방지에 힘을 쏟기로 했다.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 강원도 제공
“선거 있는 짝수 해… 대형 산불을 막아라.”

겨울가뭄이 3월까지 이어지면서 동해안 대형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5일부터 4월17일까지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방지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센터는 특별대책 기간 산불상황실 24시간 운영과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운영, 유관기관 공조체계 강화, 국방부·국립공원공단 전문인력과 합동근무 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건조·강풍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면 산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산불 발생 위험지점을 선정하고 대형 헬기 2대와 소방차 23대, 소방인력 47명을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또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을 막기 위해 기동단속반과 드론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단속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동해안은 겨울가뭄에 이어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강풍까지 자주 불고 있어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크다. 특히 올해는 이달 9일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선거 있는 짝수 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는 속설까지 나돌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동해안에서는 ‘선거 있는 짝수 해’에 유독 대형 산불이 많이 났다. 제15대 총선이 있던 1996년에는 고성에서 산불이 나 산림 3762㏊가 잿더미가 됐고, 제2회 지방선거가 있던 1998년에는 강릉과 동해에서 불이 나 각각 301㏊와 256㏊를 태웠다. 제16대 총선이 치러진 2000년에는 고성·삼척과 경북 울진까지 2만3138㏊ 규모 산림이 불에 타는 초대형 산불이 났다. 제17대 총선이 있던 2004년에도 강릉 옥계와 속초에서 산불이 나 610㏊가 잿더미가 됐다. 이어 제7회 지방선거가 있던 2018년 2월과 3월에도 삼척과 고성에서 산불이 나 각각 161㏊와 356㏊를 태웠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가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을 막기 위해 기동단속반과 드론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드론지원단 운영 모습.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제공
동해안산불방지센터가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을 막기 위해 기동단속반과 드론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드론지원단 운영 모습.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제공
유독 봄철 동해안에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봄철 양양·고성과 강릉 사이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바람인 양간지풍(양강지풍) 탓이다. 남고북저 형태 기압 배치에서 강한 서풍 기류가 발생하고,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면서 속도가 빨라져 ‘소형 태풍급’ 위력을 갖게 돼, 불이 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번지고 진화가 어렵다.

채병문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소장은 “해마다 봄철이면 고온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 이 기간에는 대응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해,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대처로 산불 발생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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