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칭을 사용한 국내 첫 여객열차인 정선아리랑열차가 1년여 만에 운행을 재개한다.
강원도 정선군은 상반기 중에 정선아리랑열차(A-train)를 다시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1월 개통한 정선아리랑열차는 서울 청량리역~정선 아우라지역 노선을 하루 1차례 왕복 운행했으며, 민둥산과 정선 오일장 등이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탑승객이 연간 5만1910명에 달하기도 했다. 또 모든 객실에 밖을 잘 볼 수 있는 전망창을 설치해 정선의 기찻길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인기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선아리랑열차는 지난해 2월 노선 일부인 정선읍 애산리 오반동 일대 철로 밑 도로 확장 공사로 운행이 중단됐다. 오반동과 남면 문곡1리 주민들은 철길이 마을을 가로질러 놓여 있어 먼길을 돌아다녀야 하고 철로 밑 도로도 좁아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정선군과 한국철도는 정선아리랑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육교를 확장하고 지하보도를 설치하는 공사에 나서 최근 준공했다.
정선군과 한국철도공사는 1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선로 보선 장비를 투입해 정비한 뒤 28일부터 4월5일까지 민둥산역~아우라지역 시운전하고 운행속도와 횟수를 조정해 재개통할 방침이다. 김진석 민둥산역 관리역장은 “열차운행 시간표 게시와 안전표지 정비 등 열차 이용객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철길과 선로 무단 통행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