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2026년까지 472억원을 투입해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 1만760㎡의 터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소방심신수련원을 짓기로 했다. 수련원이 건설될 예정지 모습. 강릉시 제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전국 소방공무원을 위한 심신수련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릉에 건설된다.
강릉시와 소방청은 18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청에서 ‘소방심신수련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에서 소방청은 오는 2026년까지 472억원을 투입해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 1만760㎡의 터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소방심신수련원을 짓기로 했다. 120실 규모의 수련원에는 심리·운동치료실과 세미나실, 객실 등이 들어서며, 야외에는 숲길 산책 코스와 맨발 치유정원 등도 조성된다.
강릉시는 원활한 수련원 건립을 위해 각종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우선 대상지에 수련원 건립이 가능하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고, 소방청과 유기적 협력을 위해 지원인력도 1명 파견할 계획이다. 또 진입도로·도로선형개선,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도 지원하기로 했다.
강릉에 들어설 소방심신수련원은 각종 재난·사고의 최일선에 있는 소방공무원을 위한 전국 첫 수련원이다. 현재 경찰청(12만명)은 9곳, 해양경찰청(1만명)은 4곳의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방청(6만명)은 수련원이 없었다. 소방청 조사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건강 치료 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이 절반에 가까운 2만4977명(47.9%)이며, 10만명당 자살 인원도 경찰은 20명인 데 반해 소방은 31.2명에 이른다.
박대경 강릉시 미래비전기획팀장은 “이번 협약은 소방공무원의 안식처가 될 수련원 건립의 첫 단계인 만큼 의미가 크다. 강릉북부권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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