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와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강릉범시민대책위원회가 14일 오전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강릉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제공
강원도 삼척과 강릉에 각각 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인 가운데 각각 지역 주민의 60.3%, 55.7%가 건설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와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강릉범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강릉지역 시민 각각 511명·517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포인트)를 보면, 삼척시민 60.3%가 건설에 반대했고, 찬성하는 시민은 18.0%에 불과했다. 강릉에서도 시민 55.7%가 반대했고, 21.5%만 찬성했다. 건설 반대가 찬성 여론에 견줘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특히 삼척시민 88.2%와 강릉시민 82.1%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하면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삼척과 강릉시민 대부분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피해를 우려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은 “삼척과 강릉시민 절대다수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건설 중단을 요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더는 공정률과 매몰 비용 운운하지 말고 환경과 주민건강, 주민 생존권을 위해 발전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지역사회연구소 대표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이미 음식·숙박업, 농어업, 해안침식, 해양오염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국민이 실질적인 권력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삼척은 2100㎿, 강릉은 2080㎿급 규모의 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각각 2024년과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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