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동해안 일대에 불에 강한 내화수림대가 조성된다.
강원도는 지난 3월4일부터 8일까지 발생한 동해안 산불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내년까지 1119억원을 투입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3월 발생한 산불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3~38m에 이르는 등 태풍급 위력의 강풍이 불어 강릉·동해 4221㏊, 삼척 2162㏊ 등 6383㏊(383억원)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는 먼저 토양유실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13.19㏊에 27억원을 긴급 투입해 장마철 전인 6월 말까지 사방사업을 끝낼 참이다. 또 산사태 발생 우려가 없는 366㏊는 11월 말까지 174억원을 투입해 긴급벌채를 시행한다.
이어 산불피해지 6383㏊ 가운데 피해가 극심한 4778㏊는 강원도가 직접 산림을 복원하고, 나머지 산불 피해가 경미한 1605㏊는 자원복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강원도가 복구조림에 나서는 4778㏊는 산림의 종 다양성과 건강성 확보를 위해 침엽수와 활엽수를 섞은 혼효림으로 조성하고, 산불확산 저지를 위한 내화수림대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내화수림대는 주요 시설물이나 대형 산불 피해 복구 대상지 등에 띠 모양으로 내화수목을 심어 산불확산을 차단하는 숲을 말한다. 내화수목은 굴참나무와 느티나무, 은행나무, 떡갈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또 민가 주변과 문화재, 위험시설 등 산불취약지역에도 산불에 강한 내화수종을 집중적으로 심어 인명 피해와 중요 재산을 보호할 방침이다.
김경구 강원도 녹색국장은 “산불은 한순간의 부주의로 발생하지만 다시 원상태로 복원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건강한 숲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