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은 면식범 소행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경찰서는 피해자와 가족, 피의자 부모 등의 진술과 이들의 휴대폰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ㄱ(17)군과 ㄴ(12)양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8일 ㄴ양의 휴대폰을 가족 등의 동의를 얻어 포렌식 분석을 했으며, ㄱ군의 연락처나 통화 기록 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ㄱ군의 컴퓨터와 휴대폰 등에 대한 포렌식 분석도 피의자 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4분께 춘천시 석사동의 한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ㄴ양이 ㄱ군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ㄴ양은 목 등을 크게 다쳤으며, 피도 많이 흘려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ㄱ군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벗어나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났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 중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ㄴ양은 얼마 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ㄱ군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계속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