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민행동이 18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폐기물 매립장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강릉시민행동 제공
강릉시민 10명 가운데 8명은 주문진읍에 추진 중인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민행동은 18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폐기물 매립장 건설 반대 여론이 찬성에 견줘 압도적으로 높았다. 시민 대부분이 전 세대와 전 지역에 걸쳐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고, 피해를 우려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릉시는 폐기물 매립장에 대해 주민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 의견이 확인된 만큼 시가 나서서 폐기물 매립장 반대에 나서야 한다. 시의회도 건설 반대 결의안을 서둘러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강릉시민행동은 지난 16일 시민 5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은 79.0%, 찬성하는 시민은 14.4%에 불과했다. 또 시민 81.0%는 폐기물 매립장 시설이 건설·운영되면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은 “매립장의 반입 폐기물에는 폐합성수지와 폐유, 폐석면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로 인한 악취와 토양·대기·수질오염이 우려된다. 폐기물 주요 배출지는 수도권인데도 처리시설은 농어촌에 조성되고 있다. 농어촌이라는 이유로 주민 생존권과 건강권을 침해받는 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인 주문진읍 주민들도 지역 40여개 단체와 이장단 등이 포함된 반대위원회를 꾸리고 펼침막 설치와 반대 서명운동 등을 펴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원주지방환경청을 찾아가 폐기물 매립장 건설 반대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강릉시 에코파크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의 폐기물 매립장 사업은 주문진읍 일대 사업면적 34만㎡, 매립면적 16만㎡ 규모로 추진 중이며, 지난 6월 원주지방환경청에 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류가 제출된 상태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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