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휘 강원도 농정국장이 7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숙소 개선을 위해 강원도가 2026년까지 현대화된 조립식 주택 400동을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수혁 기자
‘불법 컨테이너’ 등으로 대표되는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숙소 개선을 위해 강원도가 2026년까지 현대화된 조립식 주택 400동을 공급하기로 했다.
김진휘 강원도 농정국장은 7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이탈방지와 안정적 체류, 농가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숙소 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계절노동자 숙소 개선 사업은 내년부터 80억원을 들여 해마다 100동씩 현대식 조립식 주택 400동을 설치하는 것이 뼈대다. 이 사업은 김진태 강원지사의 민선8기 주요 공약사업으로 국비 지원 없이 지방비 50%와 자부담 50%가 투입된다. 조립식 주택의 면적은 20㎡로 1개동당 2000만원이 투입되며,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김 국장은 “조립식 주택은 빠른 시일 안에 공급이 가능하고, 농가에서 작은 토지만 갖고 있으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이밖에 노동자 관리도 쉽고, 건물 관리비 등 부대비용도 많이 발생하지 않아 농가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또 공공형 계절노동센터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공공형 계절노동센터는 개별 농가가 아니라 센터가 직접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필요한 농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강원도는 국비·지방비 32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모두 20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계절노동자 3949명을 배정받았으며, 현재까지 14개 시·군 1045개 농가에서 2759명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일했다.
김진휘 강원도 농정국장은 “외국인 계절노동자 숙소 개선 사업이 추진되면 만성적인 농촌 인력난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인권이 존중받는 외국인 노동자 제도가 운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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