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가 태양의 후예 공원에 만든 송송커플 동상. 태백시 제공
<태양의 후예>의 ‘송송커플’ 이혼으로 중단됐던 ‘태백커플축제’가 4년 만에 재개된다.
강원도 태백시는 17~18일 통동에 있는 태양의 후예 공원에서 ‘제3회 태백커플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축제 첫날에는 통기타 벨리·라인댄스, 통리오로라 앙상블 등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개막식이 진행된다.
둘째날에는 리마인드웨딩 촬영뿐 아니라 커플 수갑 체험, 커플 오래안고 있고, 커플 빼빼로 먹기, 커플 탁구공 나르기 등 다양한 커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밖에 첫사랑이 연상되는 봉숭아 물들이기, 커플팔찌 만들기, 머리글자 고리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주인공이자 이혼 커플인 송혜교·송중기에서 시작된 축제라는 점에서 기대만큼의 커플 관광객 유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축제는 2016년 초 방송된 <태양의 후예>가 최고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는 등 큰 인기를 끌자 태백시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명분으로 2017년 처음으로 만들었다. 드라마 속 주요 배경인 우르크 태백부대 대부분이 태백에 있는 폐탄광인 한보탄광 안 세트장에서 촬영됐다는 인연 때문이다. 당시 태백시는 2억7천만원을 들여 이미 철거한 이 드라마 세트장까지 다시 지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세트장 입구에 우루크 성당과 송송커플 동상, 대형 송중기 군화 조형물 등을 갖춘 태양의 후예 공원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2019년 갑작스러운 송송커플의 이혼 발표로 3회 축제를 취소해야 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확산하자 3년째 축제가 중단된 상태다.
이종남 커플축제위원장은 “1·2회 축제는 시가 주관한 행사였지만 이번 3회 축제는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축제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주민들의 사기와 활력을 높이고, 주민화합·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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