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활동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의 양돈농장에서 이틀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점으로부터 반경 10㎞ 안에 있는 농장 6곳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한 결과 5.3㎞ 떨어진 농장에서 추가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농장은 돼지 약 6500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농장을 경영하는 법인은 춘천뿐 아니라 원주, 강릉, 횡성 등 5곳에서 모두 6만3천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것으로 확인돼 춘천뿐 아니라 강원도 전역으로 확산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 농장에 긴급 이동 제한 조처를 하고, 임상·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농장 인근에서 집중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과 함께 통제초소 6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으로 강원도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는 11곳(전국 25곳)으로 늘었다. 강원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2020년 10월(화천)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도내 7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9196마리가 살처분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피해 규모는 벌써 2배가 넘는 2만289마리(4곳)에 이른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동해안 최북단 고성과 최남단 영월의 돼지사육 농가까지 점차 동남진하고 있어 경북과 충북 등으로 확산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가을철이면 독립한 어린 멧돼지 개체들이 먹이활동을 시작하면서 행동반경이 넓어져 발생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야생멧돼지 관리 강화와 농장 단위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