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송이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송이 축제를 앞두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강원도 양양속초산림조합은 지난 24일 양양송이 1등급 1㎏의 공판가가 136만666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해 136만6600원이었지만 이는 당시 수매된 460g을 1㎏으로 환산한 것으로, 실제 1㎏ 이상의 물량이 입찰을 통해 기록한 최고가는 2019년 132만원이다.
양양송이 1등급 공판가는 지난 7일 첫 공판 당시 82만2500원으로 시작해 추석 연휴를 앞둔 8일에는 94만19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추석 선물 수요가 사라진 연휴 첫날인 9일 75만5000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11일에는 45만5500원, 12일에는 41만551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21일 76만4900원, 22일 95만3100원, 23일 113만원 등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24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양양송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채취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까지 하루 평균 400㎏ 수준을 유지하던 공판량이 21일부터는 100㎏ 수준으로 줄었으며, 24일에는 96.89㎏이 수매되는 등 100㎏ 밑으로 떨어졌다. 1등급 하루 공판량도 한때 40~50㎏까지 늘었지만 최근에는 4㎏대로 급감한 뒤 지난 24일에는 3.56㎏에 불과했다.
양양송이 가격은 채취 물량이 늘지 않는다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남대천과 송이 산지 일대에서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던 양양송이축제를 3년 만에 열 예정이라 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양양송이는 다른 지역 송이에 견줘 10만~20만원 높은 가격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최적의 자생 조건을 갖춘 지역에서 자라 향이 강하고 육질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지산 송이가 양양송이로 둔갑돼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6년 산림청의 지리적표시 임산물 1호로 등록됐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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