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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속초 1시간39분만에 간다…고속화철도 2027년 개통

등록 2022-10-18 16:43수정 2022-10-19 02:31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속초를 1시간39분만에 오갈 수 있는 동서고속화철도가 18일 착공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 광장에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을 했다. 이 사업은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뒤 역대 대선·총선에서 단골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표류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 사업 추진이 가시화됐고, 같은 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지난 6월 실시계획이 승인됐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현재 서울에서 춘천까지 이어진 철길을 속초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2027년까지 6년 동안 2조4377억원이 투입된다. 사업구간은 춘천~화천~양구~인제~속초까지 93.7㎞이며, 정거장은 춘천, 화천, 양구, 인제, 백담, 속초 6곳이다. 춘천만 현재 춘천역을 개량하고, 나머지 정거장은 신설한다. 용산~속초 구간 운행횟수는 하루 20회로 예정돼 있다.

시속 260㎞인 케이티엑스-이음 열차를 타면 환승 없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39분이면 갈 수 있다. 승용차로 속초를 가는 것(약 3시간)에 견줘 1시간21분이 단축되는 것이다. 대부분 구간이 터널로 건설되기 때문에 폭설 등 기후 영향 없이 상시 운행이 가능하다.

2024년 동해선 삼척~포항 구간, 2027년 강릉~제진 구간이 개통되면 포항과 울산, 부산까지도 철길이 이어지게 된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연결된 고속철길이 속초까지 연장되면서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속횡단철도 노선이 완성된다는 의미도 있다.

강원도는 철도 연결인 완성되면 접경지역이자 철도 교통 사각지대였던 화천, 양구, 인제, 속초 4개 지역에 처음으로 철도역이 신설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다른 지역과의 교류도 촉진돼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착공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앞으로 정부가 지역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시대 개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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