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가 3년 만에 열린다.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는 27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새해 1월7일부터 29일까지 23일 동안 접경지역인 화천에서 산천어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등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 등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에는 미국 <시엔엔>(CNN)이 ‘겨울 7대 불가사의’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화천군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탓에 축제를 열지 못한 만큼 올해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실내얼음조각광장, 눈썰매 등 보다 다채로운 즐길거리로 관광객을 사로잡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올해는 계속된 한파로 26일 기준 얼음이 26.9㎝까지 얼어 한시름을 덜었다. 화천군은 이상기온 탓에 2016년에는 얼음이 불과 8.6㎝에 불과해 축제를 일주일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산천어축제의 대표 관광상품은 산천어체험이다. 얼음낚시는 예약과 현장 낚시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밤낚시와 맨손잡기 등 색다른 행사도 마련돼 있다. 산천어체험뿐 아니라 길이 100m에 이르는 눈썰매장과 얼음썰매, 얼음축구, 봅슬레이 체험, 컬링 프로그램, 피겨 스케이팅 등 얼음 위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의 빙등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1.2㎥ 크기의 얼음덩어리 8300여개가 투입됐으며, 1700㎡의 면적에서 세계 유명 건축물과 얼음 호텔, 대형 태극기 등 다양한 얼음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 축제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축제기간 매일 새벽 재난안전구조대가 얼음의 두께와 상태를 점검하는 등 출입 가능인원을 엄격하게 통제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겨울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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