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가 백두대간 마루금 대관령 구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산림청이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으로 추진한 경북 상주의 비조령. 산림청 제공
옛 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단절된 백두대간 마루금의 대관령 구간이 복원된다.
강원도 강릉시는 7일 “산림청·행정안전부 등과 ‘백두대간 마루금 대관령 구간에 대한 복원사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국비 등 118억원 정도로, 대상지는 현재 지방도 456호선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관령 옛길 정상에 있는 휴게소 인근이다.
강릉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대관령 정상에 단절 이전 지형도를 근거로 폭 150m, 길이 400m 규모의 친환경 터널을 만들어 단절된 백두대간 마루금을 복원하고, 야생동물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터널 상부도 흙으로 덮는 등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인근 상태환경을 고려해 자생식물도 심어 주변 식생과 조화를 이루도록 할 참이다.
강릉시는 대관령 백두대간 생태축이 복원되면 선자령과 능경봉·제왕산 등이 이어져 등산객들이 도로를 무단횡단하지 않고 산행을 이어갈 수 있고, 삵 등 각종 동물의 활동 반경도 넓어져 동물 생태계 복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에 있는 대관령(해발 832m)은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마루금이 단절됐다. 마루금은 산 정상끼리 연결한 능선을 말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옛 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50년 가까이 대관령 정상 백두대간 마루금이 단절된 채 이어져 왔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해 단절된 백두대간 마루금이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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