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시민과의 소통 강화와 책임 행정 구현을 위해 모든 직원에게 한지로 만든 명찰을 배부했다. 사진은 원강수 원주시장 명찰. 원주시 제공
‘한지의 도시’ 강원도 원주시의 공무원들이 한지로 만든 명찰을 달고 민원인을 응대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시민과의 소통 강화와 책임 행정 구현을 위해 모든 직원에게 한지로 만든 명찰을 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직원 한지 명찰은 가로 8㎝, 세로 2.5㎝ 규격으로 한지 원료인 닥나무 껍질로 만든 식물성 가죽 소재로 제작됐다. 팀장급(6급) 이상은 부서와 직위를 표기하고, 7급 이하 직원은 성명만 표기해 인사발령에 따른 추가 제작 예산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원주시의 설명이다.
원주시가 한지 소재로 명찰을 제작한 것은 ‘원주한지’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원주는 예부터 한지 원료인 닥나무가 지역 주산물이라는 내용이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돼 있는 등 한지의 본고장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강원도의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강원감영도 원주에 있었고, 자연스럽게 행정관청과 기관에 종이를 공급하기 위한 한지 공장이 생겨나 번성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15개 이상의 한지 공장이 원주 한지의 전통을 이어왔다. 이에 원주시는 해마다 한지문화제와 대한민국한지대전, 한지패션쇼 등을 열고, 국외에서도 한지문화제를 여는 등 한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주시는 전 직원이 명찰을 달고 민원인을 응대하면 자연스럽게 한지의 우수성과 기능성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민선8기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명찰 패용을 결정했다. 대민 행정서비스 개선은 물론이고 시민의 한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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