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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원이 석 달 만에 1억5천만원…‘5000% 초고금리’ 범죄조직 검거

등록 2023-06-13 14:34수정 2023-06-14 17:57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상대로 최고 5000% 이상의 고금리를 받아 챙긴 일당 1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불법대부업체로 인한 피해자만 131명에 이른다.

강원경찰청은 일명 ‘강실장 조직’으로 불리는 불법사금융 범죄조직 123명을 붙잡아 주요 조직원 10명을 범죄단체 조직과 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현금 1억원을 검거 현장에서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30억원 상당을 추징보전 했다.

이들은 비교적 추심이 쉬운 소액·단기 대출(20만원 대출, 7일 후 38만원 상환)을 해주면서 5000% 이상의 고리(법정이율 20%)를 받았다. 그리고 약속한 날짜 안에 채무를 갚지 못하면 대출시 미리 확보한 채무자의 가족과 직장동료 등의 신상정보로 수배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했으며,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는 아기 사진을 보내 위협하고 여러 조직원이 번갈아 가며 수십통의 욕설 전화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습 협박을 했다.

협박 과정에서는 ‘신고해봐야 잡히지 않는다’고 조롱하거나 대출금을 다 갚은 피해자에게도 추가 이자나 연체료 등을 명목으로 계속 협박해 피해자들은 정신과 치료와 자살 결심, 이혼 등 극심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실제 피해자 ㄱ(55)씨는 불과 25만원을 빌렸다가 3개월 만에 1억5000만원까지 채무가 늘어나 변제가 어렵게 되자 협박에 못 이겨 가출해 숨어지내야 했다. 또다른 피해자 ㄴ(28)씨도 25만원으로 시작했지만 채무가 급격히 늘어나자 협박에 못 이겨 가까스로 1억3000만원을 변제했지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채무 증가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 조직은 자금관리와 대출 상담, 수익금 인출 전달 등으로 역할을 구분하고, 행동강령에 따라 가명을 사용했으며, 대포폰·대포통장·대포 차량을 이용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범행했다. 수사망이 좁혀오면 미리 포섭한 하위 조직원에게 대가를 주고 변호사를 선임해준 뒤 조직의 총책인 양 허위로 자수시켜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가며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대출 피해자들에게 채무탕감이나 이자 상계 등을 빌미로 대포폰·대포통장·대포 차량을 요구해 범죄자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형태로 20억원대 불법대부업 운영 경험이 있는 총책 ‘강실장’은 막대한 범죄수익금으로 서울에서 월세 1800만원 상당의 고가 아파트에서 살면서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 행세를 했으며, 비싼 스포츠카를 타고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사회적 약자인 서민을 상대로 고율 이자를 요구하며 협박 등으로 평온한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불법사금융 범죄 근절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하겠다. 불법사금융으로 인한 피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경찰청이 전국을 무대로 불법사금융 범죄를 저지른 일당 123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압수품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
강원경찰청이 전국을 무대로 불법사금융 범죄를 저지른 일당 123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압수품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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