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제막식에서 공개 예정인 소양강댐 실향민 망향비 모습. 춘천시 제공
소양강댐 준공 50돌을 맞아 수몰 지역 실향민의 애환을 위로할 망향비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도 춘천시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소양강댐 정상 옛 팔각정 자리에서 ‘소양강댐 실향민 망향비 제막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망향비는 소양강댐 준공 50돌을 맞아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몰 지역 주민들의 애환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추진됐다.
망향비 건립을 위해 춘천시가 2억원, 한국수자원공사가 2억원을 지원했으며, 강원디자인진흥원이 디자인과 설치를 맡아 가로 6m·세로 3m·높이 4.8m 규모로 제작됐다.
망향비는 대표적인 두 개의 지류인 내린천과 인북천이 만나 소양강을 이루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리운 고향을 추억하고 위로하는 공간과 소양강댐의 역사를 배우는 공간도 함께 조성됐다.
행사 당일 망향비 관람을 희망하는 관광객을 위해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소양강댐 1주차장에서 망향비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소양강댐은 높이 123m(해발 203m), 제방 길이 530m로, 흙과 모래, 자갈을 이용한 사력댐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다. 29억t의 물이 만들어내는 수면 넓이(저수 면적)만 70㎢, 유역 넓이는 2703㎢에 이른다. 1973년 소양강댐이 건설되면서 3개 시·군 6개 면 38개 리에서 4000여 가구 1만8000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실향민이 됐다.
최운수 춘천시 혁신성장팀장은 “망향비가 실향민들의 애환이 조금이나마 보듬어줄 수 있길 바란다”라며 “소양강댐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현대사적 의미가 깃든 장소로 명소화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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