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4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 국정감사에서 강원연구원의 운영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김진태 강원지사가 답변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전과자와 극우 성향 인사 등을 잇달아 강사로 불러 구설에 오른 강원연구원이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 등의 질타를 받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4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에게 “현진권 원장 취임 이후 13차례나 개최한 ‘아침공부포럼’이 강원도정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냐. 야당과 언론, 시민사회에서 모두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했는데도 불구하고 강원지사가 임명을 강행했고, 연구원은 반민족적 극우 인사 등을 불러 포럼을 열면서 도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강원연구원이 5·18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왜곡하고, 폄훼하고, 유신독재를 칭송하는 강사 등을 불러 무엇을 배울 게 있겠냐. 또 국정농단 전과자에게 강원도 혈세를 낭비한 것도 도민들이 동의할 수 있겠냐.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이영훈 이승만 학당 원장을 강사로 부른 것도 도민의 세금으로 반민족적 극우 사관으로 무장한 ‘이승만 학교’를 열고 있는 셈이다. 식민지 근대화론 등이 강원도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비판했다.
용혜인 의원은 “도지사의 신념을 뒷받침해줄 사람만 기용해서 도지사가 그토록 강조하는 ‘지역발전’이 가능하겠냐.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기 위해 5·18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면 ‘이념 전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대로 이념 논쟁 그만하고 민생을 살피기 위해 현 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강원지사는 “강원도는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전 세계 유일한 광역지자체이기 때문에 이념문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연구원이 자율적으로 이념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볼 것은 아니다. 또 포럼 강사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극우라고 하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 5·18은 진심으로 사과한 것이고, 연구원 포럼에서도 5·18 문제를 얘기한 적은 없다. 현 원장은 국회 도서관장을 역임하는 등 이념적으로도 검증됐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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