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먼바다서 남하한 북한어선 모습. 해양경찰청 제공
북한어선 1척이 우리 해역으로 남하했다가 돌아갔다.
23일 해양경찰청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2일 오전 9시께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북동방 114㎞ 지점 해상에서 해군 초계기가 5t급 북한어선(목선·선원 7명) 1척을 발견했다.
해군의 연락을 받은 해경은 1500t급 경비함 1513함을 급파해 오전 10시40분께 이 북한어선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이어 북한 해군이 낮 12시10분께 우리 해군에게 남북통신망을 통해 “38-10N, 132-27E 위치(해군 발견 위치와 동일)에 우리(북한) 어선이 있으니 구조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해경은 이 북한어선의 조난 경위 등을 확인하려 했지만, 북한 어민들은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해경의 지원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 북한어선은 1513함의 감시를 받으며 시속 3노트(시속 5.5㎞)의 속도로 북상해 이날 오후 8시께 우리 해역 밖으로 빠져나갔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해경과 해군은 상황 발생 즉시 정보를 공유하고 국가위기관리센터 등 관계기관에 실시간으로 전파해 북한어선을 퇴거 조처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삼척항 내항까지 진입, 정박했다. 군 당국은 북한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해 떠내려왔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까지 들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군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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