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분단 지방정부인 강원도가 2022년 북한 금강산 등에서 남과 북이 함께하는 ‘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다음 달 안에 ‘2022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구상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세계산림엑스포는 한반도 허파인 강원도 생태자원을 국제사회에 선보이기 위해 강원도가 평창올림픽 이후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국제 규모의 박람회다.
강원도는 세계산림엑스포 성공을 위해 금강산과 설악산 등에서 남과 북이 공동으로 박람회를 여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공동 개최 시 남북 강원도 교류의 시범모델이 될 뿐 아니라 금강산관광 중단 장기화 탓에 침체한 설악권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원도는 기대하고 있다.
만약 남북관계가 호전되지 않아 공동개최가 어렵게 되면 대안으로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디엠제트 인근 지방정부 등에서 세계산림엑스포를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원도는 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위해 국비 200억원과 지방비 250억원, 기업후원금 50억원 등 모두 500억 원대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계산림엑스포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는 12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강원도는 추정하고 있다.
강원도는 일단 서기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유치추진단을 꾸려 연구용역과 남북 공동개최 협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산림청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승인까지 받게 되면 2022년 박람회 개최가 확정된다. 정부 승인이 나는 대로 강원도는 내년께 조직위원회도 설립할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도 전체 면적의 82%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다. 2022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2018평창겨울올림픽 이후 강원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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