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도립공원 지정을 추진 중인 철원 계웅산 일대 모습. 강원도 제공
민간인통제선 이북에 국내 첫 도립공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강원도는 철원군 김화읍에 있는 계웅산(604m)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철원군은 계웅산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접경지역인 철원에서도 최북단 마을인 생창리의 북쪽에 있는 계웅산은 디엠제트(DMZ)생태평화공원과도 인접해 평화·생태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민통선 안쪽에 있어 역사성은 물론이고 생태적 보전가치도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근에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 있는 습지대로 각종 동식물의 보고인 ‘용양보’도 있다.
강원도는 계웅산 일대가 민통선 이북 첫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평화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계웅산 일대는 민통선 이북에 있는 탓에 각종 군사 규제 탓에 출입 등이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군사 관련법이 아니라 자연공원법 적용을 받게 돼 상대적으로 출입이 자유로워진다. 현재는 사전 신청을 통해 오전 40명, 오후 40명 등 하루에 80명만 출입할 수 있으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하루 400~500명까지 탐방 인원을 확대할 수 있다. 도립공원 지정에 따른 생태탐방로 개설과 생태교육 등 체계적인 보존활동도 가능해진다.
강원도는 계웅산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중앙부처 협의 등을 진행하는 등 올해 말까지 계웅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계웅산은 국유지 비율이 39%에 불과하고 철원군이 먼저 제안하는 등 주민들도 찬성하는 분위기라 지정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 관계자는 “계웅산은 경관과 문화자원 등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타당성이 충분한 곳이다. 민통선 이북에 위치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평화관광 활성화 등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최적의 요충지”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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