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와 그린피스서울사무소 등 7개 환경단체가 18일 오전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파워 화력발전소 공사 중단과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환경단체들이 강원도 삼척에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 공사 중단과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와 그린피스서울사무소 등 7개 환경단체는 18일 오전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시에 “세 번의 핵발전소를 막아낸 삼척이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의 상징인 화력발전소를 수용해선 안 된다.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최근 발전소 터에서 발견된 천연동굴 훼손 방지를 위해 하루빨리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공사 현장에서는 길이가 최소 1310m에 이르는 대형 동굴 등 2개가 잇따라 발견됐다. 기초 조사 결과,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 등 인허가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동굴이다. 동굴 발견 8개월 만인 지난 10일 공동조사단이 구성돼 오는 10월까지 정밀조사를 위한 사전조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여전히 장비가 건설현장을 오가는 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지형 녹색법률센터 변호사는 “중장비를 동원한 계속된 공사로 천연동굴이 훼손되고 공동조사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전면적인 공사 중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악화도 우려했다. 2017년 그린피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화력발전소 인근 5㎞ 안에만 시민 4만명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해영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전국 어디에도 도심과 이렇게 가까운 발전소는 드물다. 삼척은 시멘트와 광산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이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석탄화력발전소까지 건설되면 강원도는 충남도 못지않은 대기오염 배출지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파워는 지난해 7월부터 맹방해수욕장 인근에 1000㎿급 2기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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