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춘천닭갈비를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해 군부대에 납품하기로 했다. 사진은 춘천닭갈비. 춘천시 제공
춘천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춘천닭갈비’가 군 식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 춘천시는 춘천닭갈비를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해 군부대에 납품할 수 있도록 닭갈비 가공업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닭갈비는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납품조차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군부대에선 생닭이 납품돼 백숙이나 닭볶음탕 등의 형태로 식탁에 오른다. 얇게 편 닭다리살 부위를 각종 양념과 채소, 우동 등을 함께 볶아 먹는 형태인 춘천닭갈비는 메뉴에 없다.
춘천시는 춘천닭갈비가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되면 잠재적인 소비층을 확보하고 지역 농축산물의 새로운 유통체계도 마련되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엔 닭갈비 음식점만 35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고, 이곳에 닭갈비와 양념장 등을 납품하는 가공업체도 40여곳에 이른다.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되기 위해선 매년 1월 해당 품목 식품 가공업체가 국방부에 직접 신청을 해야 한다. 춘천시는 지역 닭갈비 가공업체 가운데 군 급식 납품 의사가 있는 업체 1~2곳을 선정해 신청을 돕기로 했다.
춘천시가 선정한 닭갈비 가공업체가 내년 1월 군 급식 품목 지정을 위한 참가신청서를 국방부에 내면 서류심사와 설명회, 시식회, 전문가 합동 대면평가 등을 거쳐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군 납품 품목으로 채택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 3개월 정도 일부 군부대에 시범 납품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국방부 전군급식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군 급식 품목으로 최종 확정되면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전국 군부대에 춘천닭갈비를 납품할 수 있게 된다.
김근형 춘천시 마케팅지원담당은 “지역 가공업체가 국방부에 군 급식 품목 참가 신청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서류와 날짜별 일정 등을 안내하고 설명회와 시식회 때도 행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은 닭갈비를 주제로 2004년부터 축제를 열고 있다. 또 닭갈비 덕분에 직접 고용 2000여명 등 연간 2000억원 경제적 유발 효과를 올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